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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인스펙션

아리조나 피닉스에 새 집을 분양 받은 김 모씨는 갑자기 다른 주에 직장을 얻어 급히 이사를 가야 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이 모씨에게 집을 팔았다. 이 모씨는 집을 사면서 1년 간 주택 건설업체가 제공하는 보증기간 중 하자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고쳐주는 것만 믿고 홈 인스펙션을 하지 않은 채 집을 구입했다. 막상 입주를 끝낸 후 이 모씨는 그 새 집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 집이니까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 비가 한번 몰아치니 지붕이 새 여러 곳이 물에 젖어 벽에 페인트 칠한 부분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사람을 부르고 고친다며 야단법석을 떤 후 이젠 괜찮겠지 했더니 왠걸 다시 비가 오니 또 지붕이 새 난리가 났다. 사람을 부르고 항의하는 사태가 몇 차례 반복되자 비만 오면 또 어디가 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이로제가 생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 집보다 2-3년 된 집이 문제도 없고 별로 손댈 곳이 없어 좋다는데 하며 쓴 웃음을 지었다..

홈 인스펙션은 자기가 사려고 하는 집의 문제점을 찾아내 조목조목 빠짐없이 고쳐 달라고 셀러에게 요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집의 상태가 어떤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있다. 무엇보다 그 집에 어떤 중요한 하자가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 보아야 한다. 홈 인스펙션 비용을 아끼려고 여러 업체 중 가장 싼 곳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가 지불하는 집값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고려해볼 일이다. 아무래도 제대로 일하는 사람을 써야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홈 인스펙션을 한 결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아무 생각 없이 집을 샀다가 크게 낭패를 당한 사람도 많다. 홈 인스펙터가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사하고 모든 면을 보증해 주는 것이 아니다. 홈 인스펙션 결과는 단지 그 전문가 한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주택검사를 할 때 바이어 당사자나 부동산 에이전트가 홈 인스펙터와 함께 있어 혹시 빠뜨리는 부분은 없는지, 천장이나 싱크대 밑에 물 묻은 자국(Water Spot)이 보이는지 등을 세심하게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라는 사실만 믿고 방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홈 인스펙터가 집의 전기 플러그를 검사하다가 차고에 있는 냉장고의 전원을 꺼 그 냉장고 안에 있던 고기, 생선, 야채가 모두 상했다며 몇 백 불의 보상을 요구하는 셀러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딱 잡아떼는 홈 인스펙터 사이에서 괜한 고생을 한 바이어도 있다.

홈 인스펙션이 끝난 후 그 결과를 가지고 바이어가 셀러에게 발견된 문제점을 고쳐달라고 서면으로 요구하거나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아예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수리를 해 달라고 요구할 때 너무 많은 항목들을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 쓰듯이 빽빽이 나열하여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셀러의 감정을 자극하여 오히려 하나도 못 고쳐주겠다고 버티며 감정 싸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계약의 원만한 유지를 위해 쌍방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스펙션 결과 리포트를 검토한 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항목부터 중요도에 따라 번호를 매겨 7-8 항목을 요구하는 것이 적당하다. 셀러의 경우 홈 인스펙션 결과를 지나치게 걱정하고 자기 집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궁금해 한다면 셀러가 스스로 홈 인스펙션을 한 후 집을 손보고 나서 편한 마음으로 마켓에 집을 내 놓는 것이 좋다. 홈 인스펙션 결과 리포트와 집을 수리한 영수증이 첨부된 서류를 접하는 바이어는 셀러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할 것이다.